명품을 사는 이유, 심리에는 다양한 메커니즘이 작용한다. 무엇보다도 자신을 명품으로 꾸미고 초고가의 스포츠카를 타는 것은 사실 원시적인 행위인 이유가 있다. 동물의 세계에서는 화려한 장식이 있는 수컷이 암컷에게 선택받을 확률이 높다.

 

그 이유는 화려한 장식이 강력한 유전자를 가졌다는 것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수컷 공작새

 

명품을 사는 것이 강력한 유전자란 증명이 될까?

화려한 장식은 생존에 방해가 된다.

눈에 잘 띄기 때문에 천적으로부터 위험해질 확률이 높고, 무겁고 거추장스러워 움직임에도 방해가 된다.

그럼에도 이런 수컷들이 번식률이 높은 것은 바로 증명이기 때문이다.

 

"난 이런 화려한 색과 장식을 갖고 있어도 살아남을 수 있을 만큼 강해!"

 

즉, 그런 외형을 갖고 있다는 것은 그런 리스크를 이기고 생존할 만큼 강력한 유전자를 가졌다는 것이다.

오직 강력한 수컷만이 그런 화려한 장식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명품을 사는 이유와 핸디캡 원리

외형적인 화려함이 나의 강함을 증명해 주는 것, 이것을 '핸디캡 원리' 라고 한다.

현대 사회의 인간이 비싼 제품으로 자신을 뽐내는 것이 바로 핸디캡 원리에 근거한 행동이다.

 

"난 이렇게 비싼 차를 유지해도 상관없을 정도로 능력이 좋고 돈이 많아!!"

 

현대사회의 강한 힘은 '부'이고, 비싼 차와 명품을 과시하는 것은 강력함을 증명해 암컷에게 선택받으려는 본능인 것이다.

결국, 과시의 목적은 증명인데 인간의 뇌는 목적을 좋아하지 않고 목적을 이루는 수단을 좋아하도록 진화했다.

야생에서는 그것이 효율적이었기 때문이다.

 

번식을 위해서 섹스를 좋아하고, 생존을 위해서 게으름과 고칼로리음식을 좋아하고, 증명을 위해서 과시를 좋아한다. 야생에서는 수단이 곧 목적달성이 되었다. 하지만 현대에서는 문명의 발달로 모든 수단이 목적 달성이 되지 않는다. 우리 뇌가 기억하는 수단들이 궁극적인 목적인 생존과 번식과 증명에 도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핸디캡 원리 예시1

그 첫번째 예로 '일찍 죽지 않기'라는 목적에 의한 수단이었던 고칼로리 음식과 게으름의 본능은 현대사회에 사람들도 좋아한다. 하지만 먹을것이 넘치는 시대에서는 칼로리보다 영양소에 집중하고 계속 공부하고 운동해야 오래 살지만 인간은 그런 것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핸디캡 원리 예시2

두번째 예로 '후손을 남기기'라는 목적에 의한 수단이었던 성관계는 현대사회의 사람들도 좋아한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즐거운 것이 너무 많고 육아는 엄청난 노동과 비용이 들어가기에 아이를 낳지 않는 사람도 많다. 그럼에도 성관계는 좋아하기에 계속한다.

 

핸디캡 원리 예시3

세 번째 예로 본문의 내용인 '강함을 증명하기'이다. 야생에서 생존에 불편한 화려한 장식을 과시하는 것은 강함의 증명이었다. 하지만 자본주의 현대사회에서의 강함의 증명은 부의 증가이다.

 

그러기 위해선 지출을 줄이고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이지만 과시를 위해 지출을 늘린다. 우리가 진짜 뛰어난 인간, 지적인 인간, 더 진화된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수단'을 좋아하는 우리의 뇌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

 

사회적으로 존경, 성공, 부 같은 단어가 어울리는 사람을 분석해보면 모두 뇌가 명령하는 '야생의 수단'을 극복하고 '현대의 수단'을 고민하고 노력한 사람들이다.

 

이로써 명품을 사는 이유, 심리에 얽혀있는 원초적인 요소에 대해 알아보았다. 명품을 사는 단순한 이유를 넘어 근본적인 부분까지 파악했다면, 더욱 성숙한 인간이 되기 위해 이를 극복해 나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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