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영
대학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인문교양의 힘이란 남과 같은 것을 보면서도 뻔하지 않은 또 다른 세계를 품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는 것 아닐까? 대학 교양에서 가르치는 지식은 단편적이라기에는 무척 체계적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업을 통해 엄청난 지식을 쌓는 걸 기대할 수는 없다. 수업 시간에 습득한 것들은 젊은 날 잠깐 머릿속에 자리했다 세월이 지나면 이내 사라져버린다. 그렇지만 싹은 물 준 것을 결코 잊지 않고 무럭무럭 자란다고 했다. 식견이란 지식을 투입하는 그 순간이 아니라 추수 끝난 논에 남은 벼 그루터기 같은 흔적에서 돋아난다. 공장정(공이 장차 싸우려 했다)라는 문장을 놓고 '공정한 장수가 싸운다'라고 해석해야 하나 하는 고민이 즐거웠다. 이 문장에서 '장수 장'이 '장차'라는 뜻의 부사로 사용된 것처럼, 글자 하나의 쓰임..
2022. 6. 15. 23:52